한 회선으로 PC통신중에 음성통화 가능
정액제 운영, PC통신 매니아들에게 희소식 글.김종래 기자
(Pcline 95년 3월호기사입니다)
PC통신을 오래 사용하면 통신비와 별도로 부과되는 전화요금 문제와
통신 사용 중에는 통화 중이라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전화를 걸
수 없다는 문제가 늘 골칫거리다. 통신 매니아들은 그래서 전화를 한 대 더
설치하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사람들이 잠드는 한밤중에 PC통신에
접속한다. 하지만 폭주하는 통신접속으로 10분, 20분 가량은 계속 전화를
걸어야 겨우 연결이 되고 고속접속은 꿈도 꾸지 못할 지경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고민은 끝났다.
전화선을 별도의 LAN처럼 24시간 사용
한국통신에서 지난 2월 1일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CO-LAN(공중기업통신망)'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전화 한 회선으로
전화와 PC통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쉽게 믿어지지 않는 사람을 위해
다시 말하면, PC통신은 24시간 언제나 접속할 수 있으며(사실 전화를 거는
게 아니라 LAN과 같이 통신망에 늘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전화통화는
언제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더구나 데이터 통신 요금은 정액제로 운영되고
있어, 엄청난 전화비 때문에 고민에 빠진 매니아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다시 말해, 정액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달 내내 파일을
다운받거나 사용해도 전화비는 전혀 들지 않는다. 물론 자신이 사용하는
통신망 이용료는 별도이며 음성 전화통화료 역시 별도로 든다. 그렇지만
VDM은 한달 7,000원의 대여료로 제공되고, 일반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속도인 19.2Kbps로 가입할 경우 월 정액 5만 700원의 서비스포트
사용료를 내야 한다. 또한 서비스 이용 계약시 1회에 한해 가입비 1만원과
설치비 2만 2,0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자세한 CO-LAN 일반가입자
이용요금 체계는 <표 1>에 정리되어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원래 PC통신이란 통신 데이터를 모뎀이
음성과 같은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 상대편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이유로 한 회선으로는 통신과 전화통화 중에 한가지 일 밖에
못한다. 그런데 CO-LAN은 'VDM(음성/데이터 다중장치, Voice/Date
Multiplexer)'이라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음성(아날로그 신호로 300-3400Hz
범위)과 데이터(디지털 신호로 0은 90KHz, 1은 110KHz)로 분리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사진 1 참조). 전화선을 통한 음성은 <그림 1>과 같이
전화교환기가 처리하게 되며 0과 1의 데이터는 CO-LAN망으로 통합되게
된다. 결국 CO-LAN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본 전화선을 이용하므로 별도의
공사가 없이 자신의 PC가 한국통신 CO-LAN 망으로부터 전용선을 받은 LAN
시스템처럼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면 모뎀도 필요없고 전화걸
필요도 없이 VDM을 이용, 최저 4.8에서 19.2Kbps까지 원하는 속도로 국내
통신망을 물론 인터네트까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표 1> CO-LAN(공중기업통신망)의 일반 가입자 이용요금 체계와
가입신청 문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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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비
.서비스 가입을 위해 이용계약시 1회에 한해 1서비스 포트당
1만원씩 납입.
■ 설치비
.서비스회선의 신규 및 설치장소 변경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사유발생마다 2만 2,000원씩 납입.
■ VDM(음성/데이터 다중화장치) 사용료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VDM 사용대가로 매월 7,000원씩 납입.
■ 회선사용료
.서비스 포트의 사용대가로 매월 정액으로 1서비스 포트당
다음표와 같이 납입.
단위: 원/1개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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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속도(Kbps)
과금 거리 ------------------------------------
4.8 9.6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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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 32,300 45,600 50,700
100km까지 155,000 172,000 207,000
100km이상 189,000 211,000 2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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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AN(공중기업통신망) 관련 연락처
+--------------------------------------------------------+
| 가입신청 및 문의 : 각국번에 0200.(CO-LAN 담당자) |
| 상담센터 : 080-023-3000 |
| CO-LAN 관리센터 : 080-023-229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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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트 WWW 서비스 지원
CO-LAN 서비스의 또다른 강점은 동화상, 그래픽, 문자,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인터네트 WWW(월드 와이드 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국통신 인터네트 서비스인
코네트(Kornet)에서 WWW를 이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SLIP(Serial Line
Internet Protocol)과 PPP(Point-to-Point Protocol)의 두 프로토콜을
CO-LAN 망을 통해 지원하기 때문이다.
CO-LAN 망을 통한 WWW 접속이 일반 모뎀을 이용한 접속보다 뛰어난
점은, 일반 모뎀을 통한 접속이 전용회선 체제에 비해 턱없이 느린 속도와
통신 폭주로 인해 WWW 접속이 매우 오래 걸리는데 비해, 비교적 안정된
속도를 제공하는 CO-LAN 망은 전화비 부담이 전혀 없고 전화통화가 항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CO-LAN 망 역시 통신 속도에 한계가 있으므로
웍스테이션에 물린 전용선에서 인터네트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는 속도가
무척 느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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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AN 체험기
취재부에서는 CO-LAN에 가입, 설치, 통신망 이용까지 실제 테스트를
해보았다. CO-LAN은 일단 그동안 생각했던 기존 PC통신에 대한 개념을
깨버렸기에 무척 신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통신 정보통신본부와
개발팀, 영업팀과의 업무 체계가 제대로 자리매김되지 않아 CO-LAN을
사용하기까지 시행착오를 여러번 겪었다.
가입은 PC라인 사무실이 있는 지역 전화국에 연락, CO-LAN 담당자와
상담, 가입계약을 했으며 며칠 후 전화국에서 담당직원이 VDM을 갖고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런데 당연히 있어야 할 RS-232 케이블이 VDM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따로 구입해야 했다.
그간 일반인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CO-LAN(공중기업통신망)'이란
명칭으로 인해 사실상 일반 가입자는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PC라인이
PC통신 사용을 위해 CO-LAN에 가입한 국내 최초 가입자라고 담당직원이
귀뜀했다.
설치는 무척 간단했다. 전화국에서는 가입신청한 전화번호를
CO-LAN망에 연동시켰고 기자는 VDM을 RS-232 케이블로 com1 시리얼포트에
설치하고 전화선을 연결했다. VDM 패널에 전원과 CD 램프가 들어와 일단
성공.
PC에서 '이야기'를 포트와 통신 속도를 다시 세팅한 후 실행시켰다.
그런데 기대했던 'DESTINATION:' 프롬프트가 나타나지 않고 노이즈만 잔뜩
발생했다. 담당직원이 CO-LAN 망 관리실에 연락해 전화국 측 세팅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그제서야 'DESTINATION:'이 나타났다(화면 1 참조).
19.2Kbps로 가입한 본사는 우선 하이텔을 접속해 파일을 여러번 다운
받았는데 400-1600 CPS의 속도가 나왔다. 다른 국내 통신망도 통신 속도는
엇비슷한 편이었다. 또 인터네트에서 파일 다운을 했는데 1200-1800
CPS까지 나와 빠른 편이었다. 그러면서도 전화는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통신 중에 간혹 명령어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한편 인터네트 WWW을 네트스케이트로 접속해본 결과 속도가 느린
편이었지만 고가의 워크스테이션이나 일반 전화를 이용하는 방법에 비하면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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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AN 서비스는 PC통신문화를 다시 한번 뒤집을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통신 이용이 많아 한달에 5만원 이상 전화비가 나온다면 CO-LAN에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또한 일반 소규모 사업체에서도 CO-LAN을
이용하는게 비용측면에서도 절감효과가 있다. 또한 CO-LAN 접속과 별도로
기존에 갖고 있던 모뎀도 함께 사용할 수도 있어 원도우즈를 이용한다면
동시에 두 통신망에 접속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통신 측은 일반인에게 'CO-LAN(공중기업통신망)'이란 낯선
명칭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서비스명으로 변경해야 한다. 물론 중소기업에서
CO-LAN을 자체 LAN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이름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PC통신이 대중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개인 가입자들을 배려한
대중적인 명칭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2월 1일부터 서비스는
시작했지만 운영자 교육은 20일이나 지나서 이뤄져 일반가입자 지원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또한 RS-232 케이블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따로
구해야 하는 점도 문제다. 가능하다면 한국통신측은 VDM 제공시 RS-232
케이블도 함께 가입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하드웨어 설계에도 문제가 있다.
대부분 국내 사용자들은 com1 포트에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VDM은 com2는 지원 못하고 com1만 지원한다. 앞으로 VDM에 딥스위치를 달아
com1/com2를 교환할 수 있도록 VDM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CO-LAN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 한권조차 제공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어야만 CO-LAN 서비스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PC통신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될 것이다.
그대안의 작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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